외국인 여행객이 자주 하는 금기 행동
여행은 새로운 문화를 마주하는 흥미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문화적 배경과 예절 기준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무심코 한 행동이 현지인에게 금기이자 실례로 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여행객이 간과하고 있다.
‘관광객’이라는 이름 아래 용서되는 행동이 있는가 하면, 어떤 실수는 사회적비난과 불쾌감 분노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세계 각국을 여행할 때 외국인 여행객이 무심코 자주 하는 금기 행동들을 중심으로, 그 이유와 문화적 배경을 상세히 짚어본다. 알아두면 분명 도움이 되는,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행동 주의 리스트’를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
일본의 조용한 공간에서 통화하거나 웃음소리 크게 내지 않기
일본은 예절과 질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소음에 대한 예의는 사회적인 약속에 가깝다.
외국인 여행객이 지하철, 식당, 거리에서 크게 웃거나 통화하는 장면은 일본인에게 무례하면서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자주 하는 실수
전철에서 이어폰 없이 영상 소리 재생
버스나 카페에서 스피커폰으로 통화
웃음소리를 크게 내며 떠드는 행동
일본 사회에서는 타인의 조용한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 예의의 핵심이다.
심지어 일본어로는 ‘조용한 배려’를 뜻하는 단어(配慮, 하이료)가 따로 있을 만큼, 큰소리 내는 행동이 타인을 분편하게하는 행위로 인식된다.
대처 방법
이어폰 사용은 필수, 공공장소에선 음소거,
통화는 장소를 옮기거나 문자로 대체
웃고 말하더라도 ‘목소리 톤’은 의식적으로 낮추기
태국의 불상 앞에서 사진 찍으며 장난치기 않기
태국은 불교 나라로, 불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존경심과 숭배의 대상이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이 불상 앞에서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거나, 부적절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 실수를 범한다.
문화적 맥락을 보면 태국에서는 불상이 신성함 그 자체다. 불상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경건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특히 머리보다 높게 손을 올리는 행동은 부처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무례한 제스처로 받아들여진다.
자주 하는 행동
불상 옆에서 손가락 브이, 뒷모습 따라 하기
불상에 기대거나 올라가 사진 촬영
신발을 신은 채로 사원 내부 들어가기
바람직한 태도
사원 방문 시 반드시 신발을 벗고 조용히 입장
사진을 찍더라도 경건하고 존중하는 자세 유지
불상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때도 뒤돌아서 포즈 금지
프랑스의 인사없이 바로 말 걸기
프랑스에서는 ‘예의 바른 인사’가 매우 중요하다. 상점, 식당, 호텔 등 어디를 가든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봉쥬르(Bonjour)” 말 한마디가 필수다. 이를 생략하면 무례하고 예절 없는 외국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
문화적 맥락은 프랑스에서는 인사가 사람 간의 기본적인 존중 표현이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첫마디 인사 없이 말을 시작하면 공격적인 태도로 간주된다.
자주 저지르는 실수
상점에 들어가서 인사 없이 물건부터 묻기
식당에서 메뉴를 건네며 “이거 얼마예요?”부터 말하기
호텔 직원에게 부탁하며 인사 생략
여행 팁
대화 시작 전엔 꼭 “Bonjour” 또는 “Bonsoir”(저녁 인사)
부탁할 때는 “S’il vous plaît”(제발), 고맙다는 말은 “Merci”
단순한 정보 요청이라도 예의 표현은 기본
중국의 손가락으로 사람 가리키는 행위
중국에서는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행위가 매우 무례하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얼굴이나 머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은 공격적 태도로 간주되며, 때로는 도발로 오해받기도 한다.
문화적 맥락은 중국에서는 머리나 얼굴은 영적이고 신성한 부위로 여겨진다.
그런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위는 상대를 낮추는 모욕적인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흔한 실수
지나가는 사람이나 점원을 손가락으로 부르기
사진 속 인물을 설명하며 손가락으로 지목
불쾌한 상황에서 손가락질하며 항의
바람직한 행동
손가락 대신 손바닥 전체로 방향을 가리키기
손으로 부를 때는 가슴 아래에서 손등을 아래로 향하게
화날수록 더 절제된 손짓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
인도의 왼손으로 음식 건네기
인도에서는 왼손이 비위생적인 손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 물건, 선물 등 왼손으로 건네는 행동은 매우 무례하고 불결하다고 여겨진다.
문화적 배경
힌두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에서는 왼손은 신체를 정리하거나 화장실 사용에 쓰는 손으로 인식된다.
이로 인해 공적인 자리에서 왼손을 사용하는 행위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자주 실수하는 행동
왼손으로 음식 나누어 주기
전통시장이나 가게에서 왼손으로 돈 건네기
악수를 왼손으로 시도하기
올바른 행동
가능하면 오른손만 사용하거나, 양손으로 공손하게 건네기
음식도 오른손으로만 집는 것이 예절
식사 중에는 왼손을 테이블 아래로 자연스럽게 두는 게 일반적
아랍 문화권의 이성에게 먼저 손 내밀기
중동 국가에서는 이슬람 율법과 관습에 따라 남성과 여성 간의 신체 접촉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여행객이 의례적으로 이성에게 악수를 시도하거나 손을 잡는 행위는 심각한 문화적 금기가 될 수 있다.
문화적 맥락은 이슬람 문화에서는 이성 간 신체 접촉은 결혼 관계 외에는 극도로 제한되며,
특히 낯선 이성과의 접촉은 종교적,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본다.
흔한 실수
여성 여행자가 남성에게 먼저 손 내밀기
현지 여성을 보고 악수 혹은 포옹 시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어깨에 손 올리기
안전한 대화 예절
악수는 상대가 먼저 제안할 때만 응하기
여성의 경우 가벼운 고개 숙임이나 손을 가슴 위에 얹은 인사가 무난
사진 촬영도 물리적 접촉 없이 자연스럽게 거리 유지
이탈리아의 식당에서 식초 요구하기
이탈리아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나라다. 요리사는 자신의 요리를 하나의 예술로 여기며, 손님의 요청이 요리를 훼손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 중 가장 민감한 것이 바로 파스타나 피자에 케첩이나 식초를 뿌려달라는 요청이다.
문화적 맥락은 이탈리아에서는 요리사의 레시피와 방식이 존중받아야 하는 창조물로 여겨진다.
그 요리에 다른 재료를 덧붙이는 행위는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자주 저지르는 행동
식탁에 없다고 직접 식초나 케첩 요청
음식이 나오기 전에 소금부터 뿌리기
“좀 더 익혀주세요” 등 조리 변경 요청
예의 바른 태도
제공되는 그대로 음식을 즐기기
조용히 요청하고, 가능 여부는 직원의 재량에 맡기기
기본적으로는 요리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태도 유지
결론은 몰랐어요는 예의 없는 여행의 변명일 뿐이다
문화적 금기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회가 존중하는 가치와 전통의 결정체이며, 이를 모르고 저지른 실수라도 현지인에게는 상처나 불쾌함으로 남을 수 있다.
관광객이라는 이유로 모든 실수가 용서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행자일수록 더 민감하고 세심하게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
‘몰라서 그랬다’는 말보다,
‘알고 조심했다’는 태도가 훨씬 더 따뜻한 여행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