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나라의 금기 문화

[세계 각 나라의 금기 문화 ] 칼이나 가위를 선물하면 안 되는 이유

I예인 2025. 7. 6. 20:09

누군가에게 칼이나 가위를 선물하는 것은 실용적인 선택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요리를 즐기는 사람에게 고급 주방용 칼을 주거나, 공예를 하는 이에게 정교한 가위를 주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세계 여러 문화에서는 칼이나 가위를 선물하는 행위가 단순한 물건을 주는 것을 넘어, 관계를 끊거나 불운을 초래하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 속에서 왜 칼이나 가위를 선물하면 안 되는지, 각국의 금기 배경과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문화적 맥락을 모른 채 건넨 물건 하나가 의도치 않은 실례나 오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자.

 

한국     “칼로 인연을 자른다”는 속설

한국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칼이나 가위 같은 날이 선 물건을 선물로 주는 것을 피하는 풍습이 존재해 왔다.

이는 단순한 미신이나 전통적 금기를 넘어서, 인간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녹아 있는 문화적 표현이다.

왜 칼이 안 되는가

한국에서는 칼을 선물하는 행위를 두고 “인연을 자른다”, “복이 달아난다”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날이 선 도구는 물리적으로  ‘끊는’ 도구이며, 이 특성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자를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일상 속 예

  • 결혼 선물로 칼을 주면 신혼부부 사이가 갈라질 수 있다는 금기
  • 고급 식칼이라도 반드시 작은 동전이나 돈을 함께 받아야 함 → “거래”의 형식으로 금기 해제
  • 명절이나 생일에 가위를 주는 것도 불운을 전하는 행위로 여겨짐

조심해야 할 표현

  • “좋은 칼이니까 써봐” → 단도직입적인 전달은 오히려 기피 대상이다

“너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라는 표현도 날카로운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중국     '칼'은 절교의 상징

중국에서도 날카로운 물건을 선물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끊는다는 뜻을 가진다.

특히 가위나 칼을 직접 선물하는 것은 의도적인 절교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문화적 배경

중국어에는 “단절하다”와 같은 표현이 실제로 관계 단절을 뜻하며, 칼이나 가위처럼 자르는 도구가 바로 이 단절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고대 중국에서는 사형 집행자나 무기를 다루는 사람만 칼을 소지할 수 있었기에, 칼은 기본적으로 불길한 도구로 인식되었다.

민간 신앙과 금기

  • 생일이나 결혼식, 이사와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는 절대 가위를 선물하지 않는다
  • 친구나 연인 사이에 칼을 주는 것은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로 해석한다
  • 명절에 가위나 칼이 오고 가면 그 해 운이 잘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여겨진다

해소 방법

  • 칼을 선물하고 싶다면 상대방에게 작게라도 돈을 받고 '거래'처럼 포장한다
  • 고급 요리용 칼도 반드시 ‘금전 교환’을 통해 의미를 중화시켜야 한다

세계 각 나라의 금기 문화 중 칼,가위 선물

일본    날붙이는 이별의 상징

일본 역시 칼이나 가위와 같은 날이 있는 도구를 선물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물건들이 ‘이별’을 의미하는 도구로 여겨지며, 특히 부부, 연인 사이에는 절대 금물이다.

문화적 상징

일본에서 "인연을 자르다"는 표현은 실제로 헤어진다는 의미와 밀접하다.
날카로운 물건은 운명적 연결을 끊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며, 사람 간의 유대와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습

  • 결혼 축하 선물로 날붙이를 준비하는 것은 무례하고 불운을 부른다고 여긴다
  • 특별한 관계(연인, 사제지간 등)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 기업 비즈니스 파트너 간에도 가위를 선물하는 것은 계약 단절 암시로 해석될 수 있다

예외 사항

  • 일본의 일부 무사 문화나 검도 전통에서는 의식적으로 칼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정중한 의례에 한정된다
  • 이러한 문화는 대중 일반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일반인은 여전히 칼 선물을 기피한다

 

베트남    칼이 악운을 자극한다는 믿음

베트남에서는 칼이나 가위를 선물하는 것이 악운을 자극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설날이나 명절에 날붙이를 주고받는 것은 그 해의 운을 잘라내는 행위로 금기시된다.

전통적 인식

  • 베트남에서는 복(Phúc)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며, 복은 사람 간의 관계, 말, 물건을 통해 전파된다고 믿는다.
  • 날카로운 도구는 이러한 복의 흐름을 물리적으로 끊는 상징적 작용을 한다고 여긴다

조심해야 할 시기

  • 신년 첫 선물로 날붙이는 최악의 선택이다
  • 생일, 결혼, 출산 등 경사와 관련된 자리에서 칼을 꺼내면 무례한 사람으로 낙인된다
  • 비즈니스 파트너에게도 날이 있는 물건은 금물이다

문화적 해결법

  • 만약 고급 식칼 세트를 주고 싶다면, 상대가 요청할 때만 준비한다
  • 거래 형식으로 ‘상징적 동전’을 받고 주는 것으로 관계 단절의 의미를 중화시킨다

 

필리핀    가위는 귀신을 자극하는 물건

필리핀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위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영적인 힘을 가진 물건으로 여긴다.
특히 전통적 가톨릭 신앙과 토착신앙이 혼합된 지역에서는 가위를 함부로 주는 것이 귀신의 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신앙적 배경

  • 가위는 무형의 세계(영계)를 자르는 도구로 여긴다
  • 누군가에게 가위를 주는 것은 그 사람의 보호막을 끊거나, 악령이 접근할 통로를 만든다는 믿음이 있다
  • 어른들은 아이가 가위를 자주 선물 받거나 가지고 놀면 꿈에 귀신이 나온다고 경고한다

주의사항

  • 결혼식장, 세례식, 장례식에 가위를 들고 가는 것조차 기피한다
  • 비록 고급 재단용 가위라 해도 선물용으로는 극도로 조심스러워 한다
  • 가위를 선물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성호를 그리거나 축복을 부여한 후 전달한다

 

서양 일부 문화    미신과 상징의 충돌

서구권에서는 칼이나 가위를 금기시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미신이나 상징으로 인해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

대표적인 미신 예시

  • 영국과 아일랜드 일부에서는 칼을 선물하면 두 사람의 우정이 끊어진다고 믿는다
  • 이탈리아에서는 가위나 칼을 선물하면  그 사람의 삶을 ‘베어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 미국 남부 일부 주에서는 날붙이를 받을 때 반드시 코인을 건네 ‘거래’로 전환해야 한다고 여긴다

상징적 해결

  • 고급 나이프를 선물할 경우, 포장지 안에 작은 동전 동봉한다
  • 수령자는 이를 반환하며 상징적 ‘구매’로 전환한다

이처럼 서양에서도 기독교 문화에 기반한 미신과 상징 해석이 결합되며, 칼은 강력한 상징 도구로 취급된다.


무심코 건넨 날붙이가 관계를 자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문화는 도구에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무언가를 자르는’ 도구인 칼과 가위는 단순한 물건을 넘어서 관계, 운명, 복, 기운을 끊는 상징으로 해석되곤 한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알지 못하고 선의를 담은 선물을 건넸다가 의도하지 않은 실례나 갈등을 초래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칼과 가위를 선물할 때는,  받는 사람의 문화권을 고려하고, 상징적인 돈을 받고 건네는 ‘거래’의 형식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화는 예민하고, 상징은 강력하다. 그리고 선물은 무엇보다도 ‘관계를 연결하는 수단’이어야 한다.